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속절없이 달이 밝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3. 10. 1. 06:48

본문

 

샛문 열면 서넛 걸음에 건넛방
아들 내외 곤히 잠자고 있다.


온다는 소식에 아궁이에 장작불 미리 지폈다.
남은 잔불에 간고등어 구워
얼굴 마주 보며 먹는 저녁밥
참 좋다.


흐린 하늘 틈새 문득문득 휘영청 보름달
내일 간다며?
뻔한 말에 짙게 배인 아쉬움.
2023년 추석날 밤이 깊어 가고
속절없이 달이 밝다.

 

2023년 추석날 박영오 글 그림

 

'한 줄 오두막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1살 나는 7살처럼 그렇게  (2) 2023.10.06
쉼표 하나 더 (1)  (0) 2023.10.03
연蓮, 다 알고 있단다.  (0) 2023.09.27
민들레 한 송이  (0) 2023.09.17
그림도 노후대책이 되나요?  (1) 2023.09.1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