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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다시 리셋 되는 것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4. 6. 2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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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직 결혼하기 전, 이 아비가 알기로는 1번뿐이었던 그 사랑에 관해 아주 가끔 상담을 원해왔다.

가끔 이야기를 나눴다.

아비는 이렇게 말해준 적이 있다.

사랑은, 사랑을 하는 척하는 사람이 사랑을 성공한단다.

그건 지금의 사랑을 객관화해서 자기 자신을 타인의 시선으로 가끔 바라보라는 말이었다.

사랑에 매달리고 사랑에 몰입해 길을 잃고 헤맸던 아비의 경험이 담긴 충고였다.

지금 둘은 결혼해서 알콩달콩.

만약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 다시 충고한다면 '네 마음을 다해 그냥 사랑하고 사랑해 줘, 지금 너의 사랑이 부족하거나 방법상의 문제가 절대 아니란다. 사랑은 더하기 빼기 정확한 답이 있는 수학적 계산도 아니고 이성적 분석도 별 도움이 안 된단다. 현재 이 시간 고민하고 사랑해 주고 이해해 주고 보듬어 주고 그래. 사랑 안에도 희로애락이 반복적으로 온단다. 아픔은 아픔대로 사랑이고 슬픔도 사랑 안에서는 사랑이란다. 그런 사랑이 너의 사랑을 온전하게 할 거야.'

 

사랑은 아무리 많이 하고 반복해도 여전히 아마추어다. 사랑에 프로가 어디 있겠냐, 그게 진정 가슴 떨린 사랑이라면 그 누구도 첫사랑처럼 어설픈 아마추어로 리셋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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