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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4. 8. 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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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긴 여행으로 거의 2 주일만에 오두막화실에 왔습니다.

여행 기간 동안 장마철과 겹쳐서 그런지 오두막 안에는 눅눅함이 배어 있고 더러 곰팡이가 내려앉아있더군요.

걸레질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난롯불을 가득 지펴 눅눅한 습기를 말렸습니다.

역시 집에는 사람 온기가 있어야 함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꼈습니다.

 

떠나기 전에 연꽃이 몇 송이 피기 시작하더니 돌아오니 연꽃이 가득 피어있고, 여름꽃 몇몇은 이미 지고 있고 꽃으로 키운 도라지는 씨앗 맺을 채비를 하고 있더군요.

창가에 겨우 턱걸이하던, 언제 창문까지 자라려나 걱정하던 '새깃유홍초'와 '나팔꽃'이 지붕까지 훌쩍 자라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대견하지요.

주인이 한 일은 여행 가기 전에 충분히 물 줬던 것뿐인데, 제 알아서 꽃 피우고 제 알아서 씨앗 맺을 채비를 하는 것을 보면.

마당가를 서성거리며 반갑다 반갑다꽃들과 눈인사 하였습니다.

'좌 청룡 우 백호'처럼 우리 강아지들이 내 곁 양쪽에 앉아 떠나질 않습니다.

강아지 어루만지며, 마루에 앉아 먼 산을 멍하니 바라보며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잘 계셨는지요?

더운 여름 부디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초하루.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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