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만큼 경이로운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외손녀가 태어나고, 아 이게 사랑이구나, 또 다른 마음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나이 든다고 많은 경험을 한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니더군요.
책으로나 남들이 알려 주는 지식은 그냥 아는 것일 뿐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보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다면 도저히 알 수 없는 또 다른 사랑의💕 마음입니다.
이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건강한 삶, 도덕적인 모습,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마음, 이웃과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함께 합리적 판단 등등....
말은 쉽지만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인 듯 한, 그 많은 것을 알려주고 습득하게 해주고 싶은데, 문득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렇게 몸에 배어 있는 생활 습관이 먼저인 데.... 늦었지만 손녀와 함께 가르치고 같이 배우며 가식적이라도 그렇게 생활하다가 보면 그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문득, 이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줄수 있는 첫 번째 선물은 엄마 아빠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말을 딸과 사위에게 해주고 싶은데, 지금 무난하게 잘 하고 있어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때되면 슬쩍 돌려서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서 다 큰 우리 자식들에게 우리 부부가 지금 해줄 수 있는 선물도 역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아내에게 별다른 일도 아닌데 울컥 화가 올라오고 슬며시 짜증이 밀려오다가도, 부모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울컥하는 그 짜증을 억지로 도로 밀어 넣기도 합니다.
우리 자식들도 갓 돌 지난 손녀도, 부모가 물려주는 부유한 재산이 먼저가 아니라, 부모의 건강한 삶과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이,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에 건강한 삶의 훌륭한 선물이 되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다 내 욕심이지요.
나도 일흔이 코앞에 다가와서야 이제 겨우 알아차린, 문득 우연히 느낀 감정인데요 뭘.
2024년 9월 22일.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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