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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핀 봄꽃을 처음 보듯이 반갑게 맞이하고 마지막 보듯이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편지 보냈습니다

by 더불어 숲 2017. 4. 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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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일찍 핀 매화가 벌써 지고 있습니다.
곁에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매화가 보이고요.
산수유도 따라 피고 있습니다.
그 또한 이내 지겠지요.
그러면 또 다른 꽃이 피고, 진 꽃은 다음 해 봄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아파트 단지에도 봄이 이미 와있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꽃이 필 때, 꽃을 담아둡니다.
시간의 흐름이 보입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머물러있다고, 늘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교에 경전에 보면, ‘제행무상’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변해간다는 뜻이지요.
꽃이 피면 이내 지고, 새싹이 돋으면 어느새 낙엽이 집니다.
모든 것이 변하고 떠나갑니다.
계절처럼 떠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있지만, 다시 돌아오는 올봄이 작년의 봄이 아니듯이,
반복되는 계절 또한 변해가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눈에 뛰게 변하는 것이 있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천천히 변해가는 것이 있습니다.
알고 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해가고 있는 진행형입니다.
사람의 마음 또한 조금 조금씩 변해가는 것 중에 하나일테지
서로의 사랑이 점차 짙어질 수도 있고, 조금 조금씩 멀어질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요?
사랑이야 옮겨 가는 것이라 해도, 사랑은 떠나가도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문득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나중에 아껴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내 곁에 있을 때, 내가 사랑해줄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꽃피는 봄은 내 생애 동안 늘 반복해서 오지만, 늘 같은 봄은 아닙니다.
그래서 올해 핀 봄꽃을 처음 보듯이 반갑게 맞이하고 마지막 보듯이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사랑합니다.

2017. 3. 22






내연산에서 올해 처음 맞이한 생강나무꽃과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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