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롭습니다, 마음이.
자식을 보내는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공기는 늘 허허로웠습니다.
연년생 자식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한 번씩 집에 다녀갈 때마다 기차역에서 버스터미널에서 마음이 허허로웠습니다.
그런데 다 큰 아들 딸을, 결혼해 자기 가정을 꾸리고 아이 엄마가 된 딸을 보내는 버스터미널에도 여전히 마음이 외롭습니다.
며칠 후에 딸네 집에서 다시 볼 건데, 잠시 떠나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허허할까요.
아들이 외할머니(장모님) 49재 첫 재에 내려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다음날 기차로 떠나보냈습니다.
결혼해 알콩달콩 살고 있는 아들인데, 아들을 전송해 주고 돌아서는데, 오래전 대학교 다닐 때 서울로 보내던 그 허허로운 마음이 다시 살아납니다.
그게 부모 마음인가 봅니다.
겨울 가운데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눈길에 조심해서 다니라고, 그 당연한 말을 핑계 삼아 아들딸에게 전화했습니다.
“늘 조심해서 다니거라, 아비어미도 그리하마.”
2024년 12월 중순.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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