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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일상이 행복이라는 걸 다시 느끼며.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4. 12. 1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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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평온한 일상이 다행이고 행복임을 절실하게 느끼는 2024년 12월 4일 아침입니다.

 

나는 1957년에 태어나 1978년 1월, 폭설이 내린 날 입영열차를 타고 논산훈련소로 입대하여 33개월을 육군 졸병으로 근무하면서 격동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군대 상병 무렵에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총에 죽고, 이어서 12.12 군사 반란 전두환의 등장과 비상계엄령 확대, 광주 민주화 항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한순간을 휴전선 최전방에서 보냈고, 2, 30대 젊은 시절의 정치적 급변의 시대를 거쳐 60대 후반의 이르렀습니다.

우리 세대는 알게 모르게 독재 정치의 두려움과 비상계엄령의 잠재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2024. 12. 4) 엊그제와 같은 이 하루가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아침, 손녀가 엄마품에 달려가 안기는 이 평온한 일상이, 손녀의 응석을 받아주는 당연한 이 일상이 이렇게 다행이란 걸 새삼 절감하고 있습니다.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정치적 선택을 할 때는, 나의 유불리를 떠나, 내 개인적 감정을 떠나 미래 우리 자식 세대가 잘 사는 사회를 꿈꾸며 그런 바램으로 선택해 왔습니다.

요즘은 우리 손주 세대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런 미래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정치적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어젯밤(2024년 12월 3일 10시) 뜬금없이 내린 비상계엄령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되었다는 소식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오늘 아침(2024년 12월 4일)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온 평범한 이 일상의 소중함을, 오늘(2024년 12월 4일 아침)을 꼭 기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돌 무렵의 우리 손녀의 세대에게 평온한 일상이 계속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2024년 12월 4일 아침에 쓴 글을 이제 올립니다 .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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