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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문득 2- 앙코르와트를 선물 받았습니다.

여행지에서, 문득

by 더불어 숲 2017. 4. 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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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사진 박영오 2017년 3월)




앙코르와트를 생일선물로 받았습니다.
오래전부터 해외 첫 여행지로 앙코르와트를 늘 마음속에 넣어두고 다녔는데, 남들은 쉽게 다녀 온 여행지를 나는 이제야 그곳으로 떠납니다.
가장 맛있는 과자를 숨겨두었다가 나중에 혼자 비밀스럽게 먹듯이 말입니다.
지금까지 상징적 첫 해외여행지로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여러곳을 다녀온 다음에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앙코르와트를 올해 생일 선물로 주었습니다.
해외여행 떠나기 전에 이렇게 마음 설레기는 처음입니다.

혼자 떠납니다.
홀로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다들 익히 알고 있기에, 아마 가족들이 최고의 생일선물로 준비한 듯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머물고 싶을 때 머물고 싶어서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홀로 여행이 가장 좋은 것은 조용히 나 자신에게 머물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다는 것입니다.
낯선 곳에서 적당한 외로움이 내 마음 속에 잠재된 감성이 다시 살아나고, 그 외로움이 여행지 풍경을 또 다른 시선으로 보고 담을 수 있어서 홀로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머물며 천천히 음미하는 그 시간, 온전히 내 자신에게만 머물 수 있는 그 시간이 좋습니다.

이번에도 별 준비 없이 떠나겠습니다.
이미 보고듣고 익힌 것도 많지만 별 선입견 없이 현장에서 찾아내고 느끼고 마음에 담아오려고 합니다.

2017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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