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무릉계곡 용추폭포 - 2017.6.10. 박영오 작품
자연 앞에 서면 인간은 작아지고 초라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원도 두타산 무릉계곡에서 1시간 남짓 걸어올라가면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용추폭포의 움푹파인 부드러운 곡선을 보면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갈고 닦아야 저렇게 깊고 부드러워질 수가 있을까?
저 단단한 화강암을 물의 힘을 빌려 조금 조금씩 연마했을 자연의 끈기 앞에 서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난 무엇을 했던가 ? 돌아보게 됩니다.
더디게 가더라도 꾸준히 한국화의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드러나지 않더라도, 계곡물이 단단한 화강암을 조금 조금씩 갈아내듯이 그렇게 노력한다면, 미세한 변화가 축적되어 나에게도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내가 그린 작품 앞에 서면 늘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년 6월 10, 11일.
한국화 동호회(묵연회) 회원님들과 동해 무릉계곡, 삼척 죽서루, 촛대바위 등으로 1박 2일 산수화 화첩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은 몇번 다녀온 곳이지만 늘 감탄합니다.
이번 여헹에서 조금 아쉬운 것은, 용추폭포의 풍경이 오랜 가뭄이라 폭포의 수량이 적었다는 점입니다.
작품 속에 상상의 비를 내려 폭포의 수량을 넉넉하게 표현했습니다.
그게 그림의 묘미이지요.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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