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언제 봐도 경이롭습니다.
신(神)이 채색한 듯한 아름다운 날개, 나풀거리며 이 꽃 저 꽃으로 날아다니는 모습.......
흉악하게 생긴 쐐기벌레에서 어떻게 저런 아름다움이 숨어있었을까 의심이 듭니다.
배춧잎이나 나뭇잎을 먹고 자란 못생긴 애벌레가 한 마리의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해 가는 모습은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인간도 나비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애벌레가 때가 되면 고치를 지어 자기 스스로를 결박하고 어둠속으로 들어가 오랜 고통과 인내 끝에 마침내 한 마리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해 나비의 삶을 얻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단계적 과정이 있고 삶의 단계가 눈에 보였으면 합니다.
특히 국가와 국민의 삶을 좌우하는 정치인들은 꼭 그런 단계가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덜 자란 쐐기벌레인 주제에 마치 자기가 나비가 된 것처럼 위장한 정치인들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쩌면 애벌레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찬란한 나비가 될 수가 있다고, 누구든 나비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학생들에게 자주 말해줬습니다.
그러나 애벌레가 고치를 짓고 번데기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나비가 될 수 없듯이, 자신을 스스로 구속하고 긴 어둠의 고통을 겪어야 하듯이 우리도 인내하고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한 마리 찬란한 나비가 될 수 있겠지요.
나도 아직은 애벌레 삶이겠지만 한 마리 찬란한 나비를 꿈꿉니다.
자주 다니는 도로변에 능소화가 피었습니다.
아름다운 능소화에 벌과 나비가 잔득 모여듭니다.
이 꽃이 피기까지 긴 겨울을 이겨낸 어려움의 과정이 어찌 없었겠습니까?
아름다운 꽃을 보고 나풀거리며 날아온 나비가 어찌 고치와 번데기 과정을 거치지 않았겠습니까?
(글 사진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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