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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면 그만 두겠지요?

편지 보냈습니다

by 더불어 숲 2017. 3. 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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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면 그만 두겠지요?
지치면 다시 시작하겠지요?
지칠 때까지 쉬려고 다짐했는데, 그게 겨우 며칠입니다.

요즘 며칠 동안 지칠 때까지 잠만 잘 때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TV만 볼 때가 있습니다.
보고 싶었던 영화를 찾아내서 몇 편이고 영화만 볼 때도 있습니다.
지치면 그만두겠지요?

작년에 '한강'의 '채식주의자' 소설을 사놓고는 펼쳐보지도 않았는데, 오늘 보니까 책 안에 세 편의 소설이 있었네요.
그렇게 길지 않은 소설을 이제야 펼쳐보는 것을 보면, 쉬는 것이 슬슬 지쳐가는 모양입니다.
나다운 것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새해마다 다짐했던 약속으로 돌아갑니다.
하루 1시간 운동하기, 하루 1시간 그림 그리기, 하루 1시간 독서나 명상하기.
아니, 올해부터는 2시간씩 하기로 했지요.
하루 2시간 운동하기, 하루 2시간 그림 그리기, 하루 2시간 독서나 명상하기.

'채식주의자'를 다 읽으면 독후감을 쓰겠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해둬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을 읽지 싶습니다.

창밖에 내리는 비를 한 참 바라보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비가 다시 눈으로 변했습니다.
2월에 내리는 눈이라서 그런지 땅에 닿자말자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봄에 내리는 눈을 춘설(春雪)이라 하지요.
눈 속에 핀 매화를 설중매(雪中梅)라고 하고요.
오늘, 춘설 속에 설중매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해봅니다.

베란다에 나가 지칠 때까지 내리는 눈을 바라보겠습니다.
나에게 그 시간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어쩌면 이번 겨울에 내리는 마지막 눈일지도 모르잖아요.

거기도 눈이 오나요?

2017.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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