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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을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편지 보냈습니다

by 더불어 숲 2017. 3.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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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을 신기하게 바라다봅니다.
굳이 과학적 잣대로 자연을 설명하지 않아도, 기초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자연적 현상을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그것도 모르는가? 하는 의아해 하는 시선으로 바라볼지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서 당연한 것이 신기하게 여겨집니다.
꽃이 피는 것도, 새싹이 돋는 것도 신기합니다.
때로는 비가 내리는 것도 바람이 부는 것도 신기합니다.

봄볕이 가득 내리는 낙동강변을 따라 두어 시간 걸었습니다.
천천히 햇볕을 음미하며 모자와 장갑 없이 봄볕 속을 걸었습니다.
신(神)이 모든 삼라만상에게 공평하게 주신 시간과 햇볕을 누리며,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 속에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음을 감사하며 강변길을 걸었습니다.

버들강아지 새순이 도톰해졌습니다.
마른 풀숲 아래 연두색 여린 새싹이 보입니다.
이제 곧 필 듯 한 매화 꽃눈을 한참 정지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따듯한 햇살 속에 엄마 손을 잡고 겨우 걸음마하는 아기를 대견하게 바라봅니다.
그 아기가 이내 아이가 되고 청소년으로 자라겠지요.
그 모든 당연한 것을 새삼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마음의 눈을, 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관조할 수 있는 그런 눈을 가져야겠다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런 마음의 눈을 가져야겠다는 그런 다짐이었는데, 한참 부수적인 말들을 늘여놓았습니다.
당연한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것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관조의 눈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밖으로 향하던 그런 눈을 가만히 작은 것을 들여다보는, 그 속에서 세상의 이치를 바라보는 그런 눈으로 돌아온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자연현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신기해합니다.
연두색 여린 새싹을 바라보며,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놈 참 신기하네' 말합니다.

2017. 2. 26



아들 대학 졸업식장에서, 아내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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