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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향기가 담긴 그림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17. 3. 1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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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만화를 본을 뜨듯이 공책에 그대로 옮겨 그리면
부모님이 칭찬해주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좋아 곧장 따라그렸습니다.
나만의 그림공책을 보물처럼 가지고 다니며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했는데.....
그때는 그게 잘그린 그림인 줄 알았습니다.

오늘 내 그림을 다시보니,
어릴적 본 뜨듯이 따라 그리던 그때 내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마치 사진을 찍듯이 풍경을 있는 그대로 옮겨 그리며, 내가 제법 그림을 그리는구나 착각했습니다.
오늘 문득, 내 그림에 내 생각이 담기지 않았음을, 사진처럼 똑 같이 그리려고만 했던,
영혼이 담기지 않는 그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향기가 담기지 않는 그림을 보며, "아 이게 아닌데....." 하는 실망감이 밀려옵니다.
내 향기가 담긴,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풍경입니다.

경정리에서 축산항으로 가는 해변가를 끼고도는 '불르로드'라는 길을 걷다보면 나타나는 풍경입니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기에 자주 그 길을 걸었습니다.

소나무 숲 속을 걷다가보면 파도소리가 발밑으로 들리고, 파도가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소나무 숲 사이로 보입니다.

숲속에 마련해둔 벤치에 앉아 하념없이 바다를 바라본적도 많았습니다.

그냥 그 시간이 좋았습니다.


멀리 등대가 보이는 곳이 축산항 '죽도산' 입니다.

경정3리 바닷가 마을에 주차를 해두고 죽도산까지 걸어가면 1시간 남짓 걸립니다.

죽도산 등대 밑에는 작은 카페도 있어서 그곳에서 마시는 커피 맛은 굳이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하나만해도 커피값은 공짜와 다름없습니다. 


바위와 소나무 숲은 먹으로만 그렸고 하늘과 바다는 색을 입힌 담채화로 그렸습니다.

특히 하늘은, 뭉게 구름이 뭉실대는 하늘을 연보라색으로 강렬하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그림 그리던 날, 바다는 오히려 잔잔했는데, 하늘의 구름이 파도처럼 넘실거렸습니다.

구름이 넘실거리는 듯 보이나요?

나의 그림의 향기가 느껴 지시나요?


(영덕 축산항 죽도산 풍경 - 박영오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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