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섣달 그믐날

그림 일기

by 더불어 숲 2021. 2. 15. 07:52

본문

 

까치설날입니다.

참 오랜만에 써보는 표현입니다.

어린 시절 설날 하루 전날을 까치설날이라 하고 다음 날 설날을 손꼽아 기다렸지요.

어른이 되니 그런 설렘이 없어졌습니다.

 

서울에 있는 결혼한 아들 딸에게 고향에 내려오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아쉽고 섭섭하지만 코로나 잠잠해질 때 까지는 서로 조심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아내와 단둘이 설 명절을 보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 쓸쓸함을 덜기 위해 맛있는 음식이라도 든든하게 준비하고 그동안 아껴두고 시청하지 못했던 영화를 IP TV에서 찾아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다고 그 쓸쓸함이 줄어들겠어요.

앞으로는 이런 시간들이 자주 생길 테니 연습한다 생각해야겠지요.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빚진 것 있으면 찾아서 갚고, 신세 진 일 있으면 챙겨서 감사를 전하라는 돌아가신 어머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래야지요.

그래야 하고 말고요.

섣달 그믐날이 아니더라도 늘 그렇게 살아야지요.

아내와 단 둘이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렵니다.

 

 

음력 2020년 섣달 그믐날 (2021. 2. 11 박영오 글 그림)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