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냄비를 달군 다음 참기름을 둘리고 양지머리 쇠고기를 넣어 달달 볶다가 쇠고기에 붉은 끼가 사라지면 미역을 넣고, 그 다음에는 뭐였더라.......
어라? 물에 불려놓은 미역이 너무 많네, 이를 어쩐다?
가끔씩 끓여보는 미역국이라 레시피를 다시 보면서도 한참을 헤맸습니다.
어렵게 미역국을 완성했습니다.
가난한(?) 남편이 아내 생일에 해줄 수 있는 작은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아내가 퇴근 후에 냄비 가득 끓여놓은 미역국을 바라보고 무척 기뻐합니다.
자기 생일에 남편이 끓여주는 미역국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몇 번 끓여줬지 싶은데....... 아내나 나나 지난 기억이 완벽하지 않을 나이가 된 듯합니다.
“여보, 생일 축하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쌈짓돈 틈틈이 모아서 당신 환갑날에는 명품백이라도 준비하겠습니다.”
“올해는 미역국으로 대신합니다.”
올해도 얼굴 보며 “사랑해” 이 말을 차마 못했습니다.
(2021. 9. 27.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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