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꽃지고 난 뒤에 겨우 꽃을 피운 양귀비꽃이 염려돼 우산 받치고 마당에 내려섰더니,
비에 젖어 더러 꽃잎 떨구고 더러는 고개를 숙이며 묵묵히 내리는 가을비를 온몸으로 맞고 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이내 참바람 불어올 텐데......
부디 네 명(命)대로 살아 여린 씨앗이라도 맺으렴.
- 가을비 내리는 날 여린 양귀비꽃을 바라보다.
2021. 10.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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