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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편히 쉬었다가 갑니다

산수화 화첩기행

by 더불어 숲 2023. 3.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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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변산반도 부근 여행길에, 바닷가에 자리 잡은 '모항레저타운'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이미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오는 길 안내 문자를 받았고 숙소는 정갈하고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습니다.

여행 내내 꽃샘추위에 몸은 얼어있었고, 어둠이 밀려오는 무렵 귀소본능으로 집이 그리울 시간에 찾은 낯선 숙소에서의 친절함은 여행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녹여주더군요.

 

이른 새벽 습관적으로 일어나 창밖 어둠에 잠긴 서해 바다를 멍하니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낯선 곳 낯선 풍경, 어둠을 서서히 밀어내는 여운의 시간, 그 시간의 여행자의 감성을 몸속에 마음속에 담아두었습니다.

그 감성이 다음 여행을 이끌게 되더군요.

손바닥만 한 우편엽서에 창밖 풍경을 급히 펜으로 담았습니다.

어제 숙소 열쇠와 같이 전해받은 친절한 안내 손편지에 '고맙다고 덕분에 편안하게 쉬었다가 간다'고 답장을 쓰고 엽서 그림을 남겨놓고 다음에 또 언제 오려나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떠났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편안히 쉬었다가 갑니다'

 

2023년 3월 중순 박영오 글 그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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