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기다렸던 능수매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물론 할미꽃도 피었습니다.
깽깽이풀 꽃은 이미 지고 있습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명자나무꽃이 앵두나무꽃과 마주 보며 연못가에 유난히 많이 폈습니다.
경주에서 선물 받아 옮겨온 모란은 며칠 몸살을 심하게 앓더니 꽃봉오리를 곧게 세웠습니다.
저 스스로 자라고 꽃피는 진달래가 열 걸음 남짓 건너편 산에 가득 피어있습니다.
어라, 산복숭아꽃도 몇 송이 피었네, 그러고 보니 너도 있었구나 조팝꽃.
돌단풍꽃도 물가에 폈는데 무심히 지나치려고 했습니다.
물론이지, 알고 있다.
너희도 네 할 일을 다하고 있고 나도 내 할 일을 다하고 있다.
너도 나도 스스로 대견하고 이 봄이 무척 바쁘구나.
꽃펴줘서 고맙고, 나는 너희를 바라볼 수 있어서 감사하구나.
고맙고 또 고맙다.
꽃피는 이 봄이.
2023년 3월 말일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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