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이 피면 가뭄이 든다는데.......’
찔레꽃이 필 무렵에 어머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이었습니다.
오두막 화실로 오고가는 산길에 찔레꽃이 무리 지어 한창입니다.
내 나이의 시골아이였다면 이 무렵 새로 돋는 찔레순을 꺾어 빼빼로 과자처럼 들고 다니며 먹곤 했던 추억 하나는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런저런 옛 생각으로, 여기에 터 잡고부터 찔레꽃이 예뻐, 찔레를 마당 한구석에 옮겨 심어보고 싶었습니다.
나의 그런 마음을 들켰는지, 어린 찔레 한포기가 우연하게 제 알아서 수돗가 터를 잡더군요.
우연한 일이겠지만, 찔레를 심고 싶었던 딱 그자리에 신기하게도 찔레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제 알아서 터를 잡고 제 알아서 자라더니, 드디어 올해 꽃을 피웠습니다.
들며나며, 오고 가며 찔레꽃을 무심히 바라봅니다.
그놈 참 예쁘네.
그것 참 신기하네.......
‘찔레꽃이 필 때면 가뭄이 든다는데.......’
혼잣말로 구시렁구시렁거립니다..
2023년 5월 17일 박영오 글 사진
어느 비오는 날 (1) | 2023.06.06 |
---|---|
장미꽃이 피었습니다 (2) | 2023.05.26 |
붓꽃은 피었는데 (1) | 2023.05.11 |
할아버지의 자격 (2) | 2023.05.05 |
알고보면 열심히 살았습니다. (2) | 2023.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