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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이 피었습니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3. 5. 2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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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보살피고 즐기는 일, 그리고 미래를 위한 노력과 절제의 적절한 안배와 균형이 필요한 나이인 듯합니다.


붓꽃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곱고 화려했던 작약꽃이 졌습니다.
그리고 장미가 피기 시작합니다
늘 그랬듯이 이내 꽃이 집니다
피고 지는 꽃을 보며, 다시 내년을 준비하는 꽃을 보며 우리네 인생을 살펴봅니다

 

'Carpe diem'
젊은 이들이라면 당연히 미래를 위한 적절한 노력과 절제가 필요하겠지요.

60대 후반 우리 나이라면 현재의 삶을 누리는 일과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이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꽃이 피어있을 동안 꽃을 즐겁게 보려고 합니다.
그게 꽃에 대한 예의이고 나의 행복입니다.
엊그제인듯 장미가 첫 송이를 피우더니 이내 무성하게 피고있습니다.
장미꽃 울타리 곁을 서성거리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꽃이 보고싶어 이른 새벽에 마당으로 나서 한참을 서성거리며 장미꽃 향기로 심호흡을 하기도 합니다.

'고맙다.'
'장미 네가 나에게 이 기쁨을 주는구나.'

 

장미가 폈다고 아들과 딸에게 알려주고 지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야겠습니다.
나눠주고 나눠도 줄어들지 않은 이 즐거움을 많은 분들에게 보내드렸으면 좋으련만....
꽃이 지기 전에 말입니다.

 

2023년 5월 하순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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