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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자신에게 뻔뻔해지라고 말했습니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3. 6. 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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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화실 마당에 여름꽃이 한창입니다.

 

 

 

아내에게 부탁했습니다.
새로운 규칙을 만들지 말자고.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된다고, 우리는 60여 년을 우리 스스로를 통제하고 제어하는 습관적 행동이, 몸속에 DNA처럼 배어 있기에 지금처럼 살아도 충분하다고, 관성의 법칙처럼 나아가던 방향으로 남은 인생을  살 테니까 새로운 규칙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용기(?) 있게 말했습니다.
지금처럼 그냥 습관적으로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며, 남에게 폐끼치기 싫어하기에 알아서 산다고.
지금 이렇게 저렇게 살자고 새롭게 규칙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들 딸에게 말했습니다.
조금은 뻔뻔해져도 된다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물려 받아, 이 아비어미가 너희에게 물려준 유전인자 속에는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작은 일도 염려하고 티끌같은 마음 상처에도 힘들어하는 소심함이 있기에 조금은 자기 자신에게 뻔뻔해지라고 말했습니다.
석가모니의 '중도'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의 덕목을 뻔뻔해지라는 말로 돌려 말해줬습니다.
마음의 균형을 가지라는 말을 그렇게 말했습니다.

 

2023년 6월 20일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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