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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같이 합시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3. 11. 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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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없는 것이 세월인데, 지난 세월로 돌아가 과거의 시간 속에 머뭇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추억이라는 말로 아름답게 포장해서 지나간 시간 속을 기웃거립니다.
가을이라 그럴테지요.
떠남 뒤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
지겹던 여름도, 짧은 가을도 막상 보내려니 아쉽습니다.
가을비가 제법 내리는 날입니다.
"이리 오셔서 여기 앉으세요, 따뜻한 차 한 잔 같이 합시다."
불러서 앉을자리 마련하고 정중하게 차 한 잔 드렸습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말입니다.
가끔은 그러고 싶습니다.

 

2023년 11월 초순.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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