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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문득 들었던 생각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3. 11. 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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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게 매일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작은 쪽지에 연필로 급하게 메모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에게 문자로 보내기도 하고, 그것도 힘들면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기억의 저장고 간직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이에 마음으로 쓴 편지는 흔적 없이 사라져, 휴대폰이든 메모지이든 어딘가에 짧게라도 손으로 기록하려고 합니다.

 

 

 

 

너답게 살아라, 나답게 살아보자.

60대 후반 나이지만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나름 깊이 생각하고 나름 끊임없이 삶을 돌아보며 살아왔지만, 나답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답게 살고 있는 건가 의문이 들곤 합니다.

자신의 삶을 살라고 말들 하는데, 그런 충고를 말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나 자신에 질문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문득

남에게 인생 조언해 주는 것처럼 살아보자 그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충고해 주고 어드바이스 해주는 것처럼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남들에게는 쉽게 그렇게 말하며 나는 그렇게 살았던가 뒤돌아 봅니다.

말한 대로, 글 쓴 대로 그렇게 살아보자고 다시 다짐해 봅니다.

 

 

 

아니다 대부분 모두가 그렇다.

너도 많이 아팠구나.

나도 아팠다.

어린아이들은 아플 때마다 키가 큰다고 하던데, 겨울을 보낸 나무의 나이테가 더 촘촘하듯이, 우리도 아픈 만큼 마음이 커지고 단단해지더라.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너도 나도 아프면서 큰다.

어쩌다 운 좋게 힘들지 않고, 아프지 않고 지낸 사람들 가만히 들여다보면 별로 부러운 인생이 아니더라.

다들 몸도 마음도 아프면서 커가더라, 너도 나도.

 

 

2023년 11월 중순.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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