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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소중한 선물입니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3. 11. 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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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이 비처럼 내리는 날에(2023 가을. 박영오 작)

 

 

 

 

분명히 소중한 선물은 선물인데 소중한지 모른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말입니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가,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오늘처럼 그렇게 여겨질 테지만, 자세히 보면 매일매일 새로운 풍경으로 하루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사람살이도 매일매일 똑 같은 일상으로,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로 이어지지만 그 반복된 시간 속에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또 다른 인연의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알고보면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들이라고 여겨집니다.
더러 하루가 힘겨울 때도 있고, 반복된 일상으로 이 하루가 또 언제 지나가나 할 때도 당연히 있습니다.

어제와 달리 상수리 나무에 단풍이 짙게 들기 시작하고 쑥부쟁이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오두막화실로 오는 길, 은행나무 가로수가 노랗게 물들고, 오늘처럼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은행잎 비를 내려줍니다.
이 무렵 은행나무 있는 곳 어디든 은행잎 비가 내리겠지요.

안개가 걷히자 호수에 아침 햇살이 반짝입니다.
오늘이 어제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평범한 이 하루가 소중한 선물인 것을 다시 느낍니다.
어제는 가을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바람이 몹시 붑니다.
이 가을날, 흐린 날도 있지만 흐린 날보다 화창한 날이 더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주신 선물, 소중히 그리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11월 초순. 박영오 글 그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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