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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3. 11. 1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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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가, 그 긴 겨울 동안 모질게 버티는 줄 알았습니다.
어쩌면 훌훌 털어버리고 조용히 봄을 기다리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성한 여름 나무가, 오히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무수한 잎사귀 달고 버겁게 힘들게 버텼는지도 모릅니다.
푸르던 이파리 단풍 화려하게 채색하여 떠나보내고, 홀가분하게 맨몸으로 보낼 겨울을 간절히 기다렸는지도 모르는 일.

멈추면 생각이 깊어지더군요
숲이, 나무가 멈추는 시간이 겨울입니다.

이제 곧 나무가 겨울을 맞이하는 계절입니다.
겨울 숲은 생각이 깊어지는, 쉬어가는 동면의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2023년 11월 중순. 첫 얼음이 언 날.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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