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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이 들면 저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3. 12. 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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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까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희망보다는, 저런 노인은 되지 말아야지 하는 자기반성을 자주 하게 되더군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면서 부대끼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좌우 살피지 않고 무작정 길을 건너는 사람.

젊은이에게 함부러 반말을 하는 사람.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떼쓰는 사람.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요구하는 사람.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

청소년들에게는 버르장머리 없다며 막상 자신은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

자신의 정치적 소견이나 종교적 신념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사람 등등.

어린 시절에는 위인전기를 읽으며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했다면, 나이가 드니까 최소한 저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합니다.

살펴보면 나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듯해서 자기반성적 차원에서 생각해 보는 일입니다.

 

며칠동안 딸내집에 가서 7개월 자란 손녀를 보고 왔습니다.

할아버지 마음이 이런 거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구나 느꼈습니다.

'잘' 키우고 '잘' 돌봐주고 싶습니다.

'잘'이란 1음절 단어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겠지요.

'잘' 이란 나를 포함한 대부분 부모가 건강하게 자라고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겠지만, 그 궁극의 목표는 참 행복. 균형 잡힌 생각. 사랑.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 건강한 삶. 합리적 판단. 의무와 권리. 자유와 평등의 가치관. 사회발전에 기여와 공헌 등등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나도 '잘' 늙어가고 싶습니다.

 

2023년 마지막 달,12월이 시작됐습니다.

날씨가 많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하루 하루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12월 2일.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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