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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가는 길, 즐겁게 한번 가보자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4. 1. 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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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양암정 풍경(10호 정도 크기, 수묵담채)

 

군위 '양암정'을 작은 엽서에 목판화 하듯이 먹으로 그렸다.

 

 

 

스포츠 선수의 경기력과 전성기는 아무래도 나이에 제한을 받겠지만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세월이 들수록 깊이를 더하는 것은 아마 그림 그리는 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든 아니든, 인기가 있든 없든 화가의 그림 작업에는 오랜 연륜과 작가 자신만의 철학이 필요할 듯합니다.
가끔 나 자신을 스스로 다독여주며 하는 격려와 위로의 말입니다.

정해진 거리를 달리기 한다면 당연히  토끼가 이기겠지만 인생 전체를 보다면 천천히 꾸준히 끝까지 기어가는 거북이가 이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단기적 목표는 토끼처럼, 장기적 인생 목표는 거북이처럼 그렇게 살면 되는걸까?
짧은 거리는 최선이 필요하고 먼 거리는 꾸준함이 필요할 듯합니다.
일흔이 코앞인데 여전히 모르고 새롭게 물어보며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나의 여행 버릇 중에 하나,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면, 찾아갈 때 갔던 익숙한 똑같은 길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낯선 길 처음 보는 풍경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힘들게 돌아서 올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지  않습니까.
누구나 언제나 지나온 길은 있고,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인생길인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며 지나온 삶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준비하며 한번 가보는 거지요.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투덜거리지 말고 겁내지 말고 한번 가보겠습니다.

이왕 가는 것, 겁내지 말고 갈 데까지 가보자.
곁들어서 붓, 먹, 화첩을 챙겨 들고 겁내지 말고 그까짓 거 한번 가보는 거지 뭐,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잖아.
최선을 다하고 꾸준하게 그리고 즐겁게 가보자.
그래.

 

2023년 1월 초순. 박영오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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