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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설레며 기다립니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4. 3. 5.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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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봄이 그냥 올리 없겠지요
삼월 초하루 영하의 날씨에 눈내리고 바람마저 불어 싸늘합니다.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올라오던 봄이 주춤주춤합니다.
봄이라 하기에는 여전히 춥고 겨울이라 하기에는 파란 새싹이 아우성을 칩니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지만 살아보니 이내 겨울이 떠나가더군요.
누가 뭐라고 하든 3월은 봄의 시작이니까요.

겨울 내내 마련한 고사목 땔감을 잘라서 얼기설기 만든 땔감창고에 가지런히 쌓아 두었습니다.
아마 2, 3년은 땔감 걱정 없이 겨울을 보낼 수 있을 듯싶습니다.

 

이제 곧 꽃씨 파종해야 할 계절이 다가옵니다.

꽃씨 파종하려고 상토, 부엽토 거름을 넉넉하게 준비해두고 마음 설레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잔뜩 쌓아둔 작은 화분에 넉넉하게 꽃씨를 파종해 새싹 돋고 자라면 꽃을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나눠주려고 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자라는 꽃을 얻어가려고 하는데 쉽게 드리지 못했습니다.

한창 크고 있는 꽃을 옮겨심으면 꽃도 몸살하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넉넉하게 파종해뒀다가 필요하신 분들께 그때 그때 나눠 드리려고 합니다.

조금 힘듦을 감수하면 작은 꽃모종 하나에도 드리는 나도 기쁘고 받는 분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꽃모종은 뿌리 튼실하게 내릴 때까지 뒀다가 예쁜 화분에 담아서 서울 아들집에 보내주려고 합니다.
며늘아이가 꽃 키우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원추리 새싹이 연두색 속살로 돋아나고 있습니다.

원추리가 더 자라기 전에 포기 나누기해서 개체 수를 늘려야겠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원추리가 꽃대를 길게 올려 걱정을 멀리는 하는 꽃으로 여겨 담장 안에 즐겨 키웠습니다.  

설레는 봄입니다.
여러 꽃씨 뿌려서 새싹 돋아나면 소식 전하고 꽃피면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그럼.....

 

2024년 삼월 초하룻날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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