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처럼 자랍니다.
붓꽃 새싹이 어제보다 한 뼘 더 자란 느낌입니다.
때론 새싹이, 연둣빛 여린 나뭇잎이 꽃보다 더 예뻐 보입니다.
벚꽃이 폈습니다.
가득 폈습니다.
뒤뜰에 심은 홍매가 올해 처음으로 꽃을 피워줬습니다.
봄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겨울 동안 한 줌 햇볕을 조금 조금씩 모아 두었다가 꽃을 피우고 새싹을 돋게 합니다.
돌을 한 달 앞둔 손녀가 봄날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봄날이 한 줌 햇볕과 시간 시간을 모아 꽃을 피우고 새싹을 성장 시키듯이, 손녀가 하루하루의 시간을 모아 성큼성큼 자라고 있습니다.
엊그제 못했던 도리도리를 별것 아닌 듯 해줍니다.
어제는 소파 위를 성큼 기어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일어서서 작은 수레를 밀고 다닙니다.
할아버지는 이 작은 행동이 너무 신기하고 기쁩니다.
어린이날(5월 5일) 태어난 손녀가 봄날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돋아나는 연둣빛 새싹과 꽃이 보고 싶어 잠을 설치듯이 봄날처럼 자라는 손녀가 보고 싶어 밤새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초순. 박영오 글 사진.
차를 잠시 멈추게 합니다. (5) | 2024.04.10 |
---|---|
누구라도 그러하겠지. (3) | 2024.04.07 |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3) | 2024.04.01 |
봄은 한 걸음 한 걸음을 모아서 옵니다. (3) | 2024.03.28 |
어라, 매화 꽃이 폈네. (4) | 2024.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