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이, 작은 것은 보지도 말라는 하늘의 이치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그 반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자꾸만 작은 것이 들여다보입니다.
좁은 속마음을 보이기 싫어 안 그런 척 입 다물고 있지만 서운한 것이 보이고 쌓이고 그럽니다.
흐린 눈처럼 큰 것만 보이면 좋을 텐데, 세세한 작은 것이 자꾸 보입니다.
속 좁은 늙은이처럼 말입니다.
살아보니 서운하고 섭섭함은 오래 마음에 남아있고, 고맙고 감사함은 슬며시 사라지고 그 감사함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기적인 자기애가 있더군요.
난 그분에게 무수히 감사함을 드렸지 싶은 데 그분은 서운함만 담아뒀다가 말하더군요.
나도 다른 분들에게서 무수히 감사함을 받지 않았을까요?
나 역시 그 감사함은 채로 걸러내고 서운함만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 나를 경계합니다.
서운함과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이 담아두더라도 타인에게 받은 그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당에 어느새 제비꽃이 폈습니다.
민들레도 여기저기 피기 시작합니다.
한 포기 있는 능수매화가 꽃을 가득 피웠습니다.
이 모두 덕분이지요.
고맙습니다.
2024년 4월 초하루. 박영오 글 사진.
누구라도 그러하겠지. (3) | 2024.04.07 |
---|---|
봄날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1) | 2024.04.04 |
봄은 한 걸음 한 걸음을 모아서 옵니다. (3) | 2024.03.28 |
어라, 매화 꽃이 폈네. (4) | 2024.03.24 |
마음 설레며 기다립니다 (6) | 2024.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