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실 마당에 둘째 딸 생일을 축하하듯이 붓꽃이 한창이다.
꽃을 좋아하는 너에게 가득 보내주고 싶구나.
생일 축하한다.
고맙다.
사랑한다.
작약꽃이 엊그제부터 피기 시작하더니 요즘 한창이다.
오래전에 너희 집에 갔을 때 꽃병에 작약꽃을 보고 우리 며느리가 좋아하는구나 싶어 2년 전에 여러 포기를 심었다.
올해도 생일 무렵에 작약꽃이 예쁘게 피었다.
생일 축하한다.
5월은 첫 손녀가 태어난 달이고 우리 며느리 생일이 있는 달입니다.
외손녀 첫돌이 며칠 전 5월 5일에 있었는데, 모처럼 온 가족이 첫째 집에 모여 손녀 첫돌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5월 10일)은 우리 둘째 딸 생일입니다.
며느리를 편하게 둘째 딸이라고 자주 부릅니다.
그렇게 부르면 전혀 거리감 없이 딸처럼 느껴지더군요.
앞으로 가족에게 기념할 일이 있으면 나무를 심거나 꽃을 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손녀 첫돌을 기념해서는 감나무 벚나무 목련 등 다섯 그루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번 둘째 딸 생일에는 지금부터 가을까지 내내 피고 잘 자라는 ‘세이지’ 꽃 다섯 포기와 ‘비덴스’ ‘버베나’ 꽃 여러 포기를 심었습니다.
꽃이 피면 둘째 딸 보듯이 자주 바라보려고 합니다.
1월에는 아들과 사위 생일이 있는데 꽃이나 나무를 심을 수 없는 계절이기에 화분에 담긴 꽃을 마련해 곁에 두고 보려고 합니다.
우리 둘째 딸, 생일 축하한다.
회사 일로 힘들어하는 너를 생각하면 아빠 마음이 아프다.
때로는 생존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도 있고 견디는 것이 이기는 것이 된단다.
우리 같이 힘내자.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2024년 5월 10일 박영오 글 그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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