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새벽녘에 어느 시인의 산문집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머리말부터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며칠 지나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읽는 듯합니다.
문득 문득 다시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지만, '이게 그런 의미였어?' 하고 있습니다.
'참 혼자보기 아깝다.'
여전히 마당에 여러 꽃이 핍니다.
꽃도 과일처럼 익어가고 있는 듯.
작년에도 이 무렵에 피었던 꽃이 잊지 않고 다시 피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을까 쓰담쓰담하며 바라봅니다.
제법 터잡고 자리잡아 가는 작약꽃 으아리 붓꽃 낮달맞이 꽃이 대견합니다.
꽃을 보며 "예쁘다 예쁘구나." 하고 있습니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 이 아이들,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있겠습니까.
사람도 각자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문득 나를 돌아보며, 너도 그러하냐?
2024년 5월 중순 박영오 글 그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2) | 2024.05.25 |
---|---|
하나 하나 이름을 불러봅니다. (4) | 2024.05.23 |
둘째 딸 생일입니다. (2) | 2024.05.10 |
손녀 첫 돌입니다. (3) | 2024.05.06 |
문득 꽃이 피고 지고 (2) | 2024.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