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 1월 17일에 태어난 아들 생일날입니다.
생일 선물로 ‘위트 앤 시니컬’ 서점에서 구매한 시집 2권과 저자 사인을 받아둔 산문집 1권을 포장해서 우체국 소포로 보냈습니다.
어제 아들에게서 이렇게 휴대폰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블로그에 올리신 글 봤어요.
이렇게 추운 겨울날 먼 혜화동 서점까지 어떻게 다녀가셨나요.
택배에 가지런히 쌓여있는 책들에서 아빠의 온기가 느껴집니다.
시인의 서명도 뜻깊지만 제게는 아빠의 엽서가 더 소중합니다.
아빠 블로그 글을 읽고 난 후, 잠들지 못해 우는 산율이를 안고 달래면서, 젊은 날의 아빠도 나를 같은 마음으로 안아주셨겠지 싶어, 나도 아빠가 보고 싶어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아빠라는 게 어색할 때가 있지만, 아빠에게 받고 배운 것을 서툴지만 조금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책 잘 읽을게요.
나중에 시인과 대화를 들려주세요.
보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아들이 밤늦게 보내준 문자를 다음날 아침에서야 확인하며 이렇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아들,
산율이 아비야.
아침에서야 네 톡을 봤단다.
소희 등원 시간이라 아들 글을 읽고 답장을 미처 못했단다.
네 글을 읽으며 뭉클뭉클 마음이 찡해진단다.
산율이 안고 달래며 잠재우는 피곤한 네 모습에 또 찡해지고, 산율이 씩씩하게 쑥쑥 자라는 모습에 대견해서 고마워서 또 찡해진다.
점점 아버지로 자리 잡아가는 네 모습이 참 감사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희 돌보며 산율이 바라보며 할아버지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그 할아버지 역할을 하게 해준 아들 딸 너희에게 너무 감사하단다.
요즘 쑥쑥 자라는 산율이 사진과 영상 보는 재미로 지낸다.
산율이 사진 보내줄 때마다 작은 몸짓에도 미소에도 엄마와 아빠는 기뻐서 감탄하며 손뼉 치며 환호한단다.
늘 건강 잘 챙겨라.
사랑한다.
고맙다.
2026년 1월 17일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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