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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고맙다.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6. 1. 2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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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17일에 태어난 아들 생일날입니다.

생일 선물로 위트 앤 시니컬서점에서 구매한 시집 2권과 저자 사인을 받아둔 산문집 1권을 포장해서 우체국 소포로 보냈습니다.

어제 아들에게서 이렇게 휴대폰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블로그에 올리신 글 봤어요.

이렇게 추운 겨울날 먼 혜화동 서점까지 어떻게 다녀가셨나요.

택배에 가지런히 쌓여있는 책들에서 아빠의 온기가 느껴집니다.

시인의 서명도 뜻깊지만 제게는 아빠의 엽서가 더 소중합니다.

아빠 블로그 글을 읽고 난 후, 잠들지 못해 우는 산율이를 안고 달래면서, 젊은 날의 아빠도 나를 같은 마음으로 안아주셨겠지 싶어, 나도 아빠가 보고 싶어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아빠라는 게 어색할 때가 있지만, 아빠에게 받고 배운 것을 서툴지만 조금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책 잘 읽을게요.

나중에 시인과 대화를 들려주세요.

보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아들이 밤늦게 보내준 문자를 다음날 아침에서야 확인하며 이렇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아들,

산율이 아비야.

아침에서야 네 톡을 봤단다.

소희 등원 시간이라 아들 글을 읽고 답장을 미처 못했단다.

네 글을 읽으며 뭉클뭉클 마음이 찡해진단다.

산율이 안고 달래며 잠재우는 피곤한 네 모습에 또 찡해지고, 산율이 씩씩하게 쑥쑥 자라는 모습에 대견해서 고마워서 또 찡해진다.

점점 아버지로 자리 잡아가는 네 모습이 참 감사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희 돌보며 산율이 바라보며 할아버지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그 할아버지 역할을 하게 해준 아들 딸 너희에게 너무 감사하단다.

요즘 쑥쑥 자라는 산율이 사진과 영상 보는 재미로 지낸다.

산율이 사진 보내줄 때마다 작은 몸짓에도 미소에도 엄마와 아빠는 기뻐서 감탄하며 손뼉 치며 환호한단다. 

늘 건강 잘 챙겨라.

사랑한다.

고맙다.

 

2026년 1월 17일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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