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문득, 1월 20일 그날 내 마음이 생각나

한 줄 오두막 편지

by 더불어 숲 2026. 1. 22. 07:01

본문

 

양암정. 박영오 2026년 1월 작

 

 

 

1978120일 논산훈련소 30연대.

48여 년 전 120일 안동역에서 입영 열차를 타고 밤늦은 시간 논산 연무대역에 내려 논산훈련소 군입대를 했습니다. 그날 엄청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120일 오늘, 갑자기 그날의 내 마음이 생각났습니다. 어두운 밤 바짝 군기가 든 두려운 마음으로 군부대로 줄 맞춰 걸어 들어가는 데, 그렇게 많이 눈이 내렸습니다. 솔직히 약간의 두려운 마음은 있었으나 어쩌면 그 시절 나에게서 도피하듯 미련도 아쉬움도 없이 덤덤한 마음, 그렇게 군 생활을 시작하고 몸 쓰고 머리 쓰는 일 잘하고 잘 견뎠습니다.

 

제대할 무렵, 같이 군 생활을 했던 동료들은 들떠 있는데 오히려 나는 착잡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대장과 면담 시간, 나의 속사정을 알고 있는 부대장은 장기 복무 직업군인을 권유했습니다. 흔들리며 몇 날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그래,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다시 도전해 보자, 나에게 다시 기회를 주자, 그렇게 다짐하고 위로했지만 여전히 확실한 희망도 미래도 각오도 없었습니다. 198010, 33개월의 군생활을 마치고 군부대 위병소를 나서는 그때가 가장 두려웠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막막했던 그날문득, 시 한 편을 그날로 되돌아가 들려주고 싶습니다.

 

 

다시 중학생에게     - 나태주 -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단다.

잘못한 일도 없이

버스를 놓치듯

힘든 일 당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마다 아이야

잊지 말아라

 

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때로는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

'한 줄 오두막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음에 또 만나자  (0) 2026.01.23
인연이라면 말입니다.  (1) 2026.01.21
사랑한다 고맙다.  (1) 2026.01.20
산율이 아버지, 생일 축하합니다.  (2) 2026.01.14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가보겠습니다.  (2) 2026.01.1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