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8년 1월 20일 논산훈련소 30연대.
48여 년 전 1월 20일 안동역에서 입영 열차를 타고 밤늦은 시간 논산 연무대역에 내려 논산훈련소 군입대를 했습니다. 그날 엄청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1월 20일 오늘, 갑자기 그날의 내 마음이 생각났습니다. 어두운 밤 바짝 군기가 든 두려운 마음으로 군부대로 줄 맞춰 걸어 들어가는 데, 그렇게 많이 눈이 내렸습니다. 솔직히 약간의 두려운 마음은 있었으나 어쩌면 그 시절 나에게서 도피하듯 미련도 아쉬움도 없이 덤덤한 마음, 그렇게 군 생활을 시작하고 몸 쓰고 머리 쓰는 일 잘하고 잘 견뎠습니다.
제대할 무렵, 같이 군 생활을 했던 동료들은 들떠 있는데 오히려 나는 착잡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대장과 면담 시간, 나의 속사정을 알고 있는 부대장은 장기 복무 직업군인을 권유했습니다. 흔들리며 몇 날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그래,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다시 도전해 보자, 나에게 다시 기회를 주자, 그렇게 다짐하고 위로했지만 여전히 확실한 희망도 미래도 각오도 없었습니다. 1980년 10월, 33개월의 군생활을 마치고 군부대 위병소를 나서는 그때가 가장 두려웠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막막했던 그날. 문득, 시 한 편을 그날로 되돌아가 들려주고 싶습니다.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단다.
잘못한 일도 없이
버스를 놓치듯
힘든 일 당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마다 아이야
잊지 말아라
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때로는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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