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서둘러 이른 아침을 먹고 나서,
받아둔 접시꽃 씨앗을 파종해야지, 가을에 씨앗을 심으면 내년 여름에 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마음 단단히 다져 먹고 마당에 나섰더니, 어라 호수에서 밀려온 안개와 아침 이슬이 가득합니다.
신발과 옷을 적시는 눅눅한 물기와 습기가 괜스레 싫어집니다.
뭐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닌데, 그걸 핑계 삼아 도로 오두막으로 들어왔습니다.
애라 모르겠다.
오두막 방바닥을 따뜻하게 지피고, 누워서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슬며시 잠이 들고.....
.............
아! 맛있다.
아침 먹고 다시 잠든 일요일 아침잠.
이왕 안개 낀 날, 오전 일을 미룬다고 큰일 날일은 아니겠지 싶어서 이불속에서 미그적 미그적 거리고 있습니다.
사진 풍경은 임하호 상류 청송 진보 부근에서 촬영했습니다.
도로변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아쉽게도 임하호가 만수위 됐을 때, 가을 아침 안개가 가득할 때 나타나는 풍경입니다.
(2021. 10월 하순. 박영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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