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구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걱정하지 말아라. 오두막 마당이 나의 놀이터인고 친구란다. 일하는 시간보다 마당에 자라는 꽃들을, 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단다. 물가 다듬잇돌 틈으로 자라는 바위취가 어제보다 몇 잎을 더 피웠고, 연못가에 자라는 앵두나무 꽃이 엊그제 피운듯한데 벌써 지고 있단다. 이 봄에 꽃피우고 새싹 올리는 모든 오두막 마당 식구들을 대견해하며 이 애들과 하루 종일 같이 놀고 있단다. 좋은 친구들과 밤새워 대화하고 술마시고 놀아도 전혀 피곤하지 않고 뿌듯하잖니, 그런 친구들이란다. 때로는 애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단다. 돌절구에 붙여놓은 돌단풍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올해는 씩씩하게 꽃을 피워서, 고맙고 대견해서 칭찬을 해줬단다. 우리 집에 와 잘살아줘서, 꽃을 피워줘서 고맙구나 말하면, 다 주인님..
한 줄 오두막 편지
2022. 4. 15. 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