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이 피었습니다
‘찔레꽃이 피면 가뭄이 든다는데.......’ 찔레꽃이 필 무렵에 어머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이었습니다. 오두막 화실로 오고가는 산길에 찔레꽃이 무리 지어 한창입니다. 내 나이의 시골아이였다면 이 무렵 새로 돋는 찔레순을 꺾어 빼빼로 과자처럼 들고 다니며 먹곤 했던 추억 하나는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런저런 옛 생각으로, 여기에 터 잡고부터 찔레꽃이 예뻐, 찔레를 마당 한구석에 옮겨 심어보고 싶었습니다. 나의 그런 마음을 들켰는지, 어린 찔레 한포기가 우연하게 제 알아서 수돗가 터를 잡더군요. 우연한 일이겠지만, 찔레를 심고 싶었던 딱 그자리에 신기하게도 찔레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제 알아서 터를 잡고 제 알아서 자라더니, 드디어 올해 꽃을 피웠습니다. 들며나며, 오고 가며 찔레꽃을 무심히 바라봅니다. ..
한 줄 오두막 편지
2023. 5. 17.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