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고 비틀거리더라도
설악산이나 높은 산에 오르면, 바람을 피할 수 없는 정상 부근이나 산마루에 자라는 소나무를 보면, 하나같이 바람이 지나가는 방향으로 굽거나 몸을 누이고 있습니다. 모진 환경에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일테지요. 사람도 그러하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세상 풍파에 굽고 비틀거리며 때로는 몸 사리고 낮추며 살아남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힘들게 버티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나도 한 때 그렇게 생존해왔으니까요. 그래도 꿈 하나는 늘 간직하고 살아왔습니다. 생존은 꿈을 위한, 꿈꾸는 삶을 위한, 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삶을 위한 필수적 조건입니다. (2021. 5. 하순. 박영오 글 그림)
그림 일기
2021. 5. 20. 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