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전야
좀 마음 편히 쉬면 안 되나??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는 일기예보를 핑계로 그냥 쉬면 되잖아. 이런 이유 저런 핑계 다 갖다 붙여보지만 하룻밤 사이에 쑥쑥 자란 잡초를 차마 두고 볼 수가 없어 호미 들고 뜰로 나선다. 그래, 어차피 비바람 몰아치면 쉬어야 할 텐데 그때 쉬면 되지 뭐, 비바람에 날려가거나 위험한 물건들 미리미리 살펴보고 아직 남은 잡초마저 뽑자. 비 오면 마음껏 책 읽고 싫증 나도록 음악 들으며 늘어지게 낮잠 자련다. 이놈의 잡초는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 거야, 호미질하며 혼자 구시렁 거린다. 대충 비설거지 마친 뒤, 잡초 뽑으려고 호미 챙기려는데 후드득후드득 연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 어라, 비가 내리네. 그래 이젠 쉬어도 나 스스로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겠지.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와 대충..
한 줄 오두막 편지
2023. 8. 17.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