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자연처럼
봄은 사람을 낮게 앉게 합니다. 쪼그려 앉아야 겨우 보여주는 키 낮은 들꽃이 서둘러 새싹 돋아 꽃을 피워줍니다. 작년인가 아니면 그전 해인가? 복수초 몇 뿌리를, 손톱만큼 작은 모종을 구입해서 심었는데, 제대로 뿌리를 못 내려 인연이 아닌 모양이다 했습니다. 문득, 복수초 두 포기가 아주 여리게 싹을 틔우더니 겨우겨우 한 송이 꽃을 피워놓고 '저 여기 있어요' 합니다.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복수초가 오랜 시간을 숨죽여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다른 꽃을 심으려고 호미질하려고 했는데, ‘다행이다 다행이다.’ 합니다. 대견하고 신기해 자주 낮게 앉아 마주 보고 있습니다. 바위 곁에 심어둔 수선화가 곧 꽃 필 듯이 돋았습니다. '아, 여기에 수선화를 심었지.' 어라, 돌단풍도 있었네? 담쟁이가..
한 줄 오두막 편지
2024. 4. 15. 0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