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날들이 모여....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은 꿈도 못 꿀 가정형편인지 뻔히 알면서, 막연하게 대입 재수생 명찰을 달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군입영 통지서는 오히려 암울한 시간의 탈출구였습니다. 경기도 파주 모 포병부대 수송부, 계급은 일병, 나의 직책은 병기부대에서 차량 부품을 수령 조달하는 차량계였습니다. 차량부속을 수령해서 포병부대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 곳까지 가려면, 숲 속 오솔길 작은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오솔길 중간, 숲속 나무 그늘 아래 너른 바위가 있어 그곳이 내가 쉬어가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특별한 생각없이 그저 멍하니 숲과 하늘을 보며 한참을 쉬어가곤 했습니다. 그 시간이 좋아 병기부대로 차량 부속품을 수령하러 가는 그날을 기다리곤 하였습니다. 특별한 꿈도 특별한 미래도 없이 막연하게 ..
한 줄 오두막 편지
2023. 11. 19. 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