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 하며 사치 좀 했습니다.
오늘 한번 과소비하며 사치 한번 부려보려고 작정하듯 마음먹었다.비가 온다.서둘러 오두막화실로 왔다.후드득후드득 비 내리는 소리, 구들 온돌방 따뜻하게 데워 놓고 길게 낮잠 자기 딱 좋은 날.강제 휴식, 이런 날도 있어야지.비 오는 날 점심으로 얼큰한 라면이면 딱이지, 뭘 더 바라.묵혀뒀던 과일주 한 잔이면 더 좋은데, 아쉬운 대로 캔맥주.안주는.... 글쎄, 살짝 외로운 마음이 안주가 될까?귀한 안주거리 외로움은 아직 아껴두고, 참치 캔이나 먹다 남은 과자 부스러기로 대신하지 뭐.인스턴트 믹스 커피도 한 잔 하며, 마누라 잔소리 미리 예방차원에서 커피봉지는 라면 봉지와 함께 증거인멸 해버리고, 비에 젖어 쓰러진 꽃이야 제 알아서 어떻게 하겠지 뭐.자주색 초롱꽃이 올해 처음 피는 날인데 하필 세차게 비 오..
한 줄 오두막 편지
2024. 6. 9.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