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끝자락 밤새 비가 내리고
12월 30일에서 31일, 2023년 마지막 남은 날로 접어드는 시간, 밤새 비가 내립니다. 그칠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그치기를 반복합니다. 읽고 싶은 책은 가득하고 시간은 넉넉한데, 겨울비 내리는 소리 때문인지 책 읽기 역시 밤새 그칠 듯 이어지고 다시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밤비 내리는 날, 홀로 잔잔히 음악 들으며 책읽는 이 시간을 무척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멍하니 그냥 그렇게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겼습니다. 가끔 마루에 나서서 깊은 어둠에 잠긴 숲을 바라보거나 비 내리는 소리를 눈감고 들어 보거나 다시 방안에 들어와 이 책 저 책을 펼쳤다 접었다가 그러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잠시 그친 비가 다시 후두둑 후두둑 내립니다. 굳이 이 밤에 독서해야 할 까닭도 숙제도 없는데 스스..
한 줄 오두막 편지
2023. 12. 31.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