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며
황토방 구들이 한번 장작을 지피면 온기가 2,3일 정도 지속됩니다. 어젯밤까지 따뜻했던 온기가 오늘 새벽 무렵부터 차츰 줄어들어 아직 곤히 자고 있는 아내 몰래 슬며시 일어나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무렵입니다. 군불 지피고 아궁이 앞에 앉아 멍하니, 타닥타닥 소리 내어 타는 장작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요즘 이런 걸 불멍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어둠이 남이 있는 시간, 혼자 불멍하며 생각에 잠기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부지깽이로 가끔 장작불을 뒤적뒤적 거리며 밤과 아침 어둠과 밝음이 교묘하게 공존하는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오직 장작 타는 소리만 들리는 이 고요함, 불멍 하는 이 시간, 생각 없이 생각에 잠기는 그 단순함, 침묵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도 되는 혼자만의 ..
한 줄 오두막 편지
2024. 2. 15. 18:15